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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詩 놀이터

[詩]시의 선물



詩의 선물


                                       돌담/이석도

      

아침에 눈 떠서 다시 보면

싹 지워버리고 싶을 때 적지 않지만

몇 날 며칠 가꾸다 보면

나도 모르게 정이 든다.

 

물을 뿌려주거나

잔가지 다듬어 줄 때의 즐거움은

배냇짓하는 첫손자에게

기저귀를 갈아줄 때

젖병 물릴 때와

다르지 않고

 

손질 마친 詩 한 수

아내에게 슬쩍 내밀 때는

첫손자 첫돌 잔칫날의 기분이다.


詩 쓰는 밤(夜)은 달다.

 

(2019. 1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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