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심동체 일심동행 썸네일형 리스트형 아내와 함께 걷는 서울둘레길(11) 2022. 2. 13. 일요일 三寒四溫이 사라진 올겨울도 할 수 없어 마음을 바꿨나 보다. 立春이 지나도 영하의 날씨가 계속되더니 어제부터는 한결 부드러워졌다. 열흘쯤 전이었다. 근 2년 가까이 야외에서 운동을 하다가 날씨가 매서워지던 지난 12월부터 언남 문화체육센터에서의 실내 운동으로 바꾼 탓에 날마다 러닝머신만 열심히 타는 집사람이 날씨예보를 검색하더니 이번 주말에 둘레길을 걷자고 했다. 시야가 시원해지는 야외에서 운동을 하면서 한 달에 한 번씩 서울 둘레길을 걷다가 실내에 갇혀 기계 위에서 걷자니 쾌 지루했던 모양이다. 하기는 나도 그랬다. 일주일 전쯤부터는 코로나 확진자가 나날이 5만 명을 훌쩍 넘는데 곧 10만 명도 뚫을 기세다. 대문 나서기가 두려운 시절이다. 내가 코로나에 확진되어 입원해 .. 더보기 석모도 여행 2022. 1. 29. 토요일 닷새나 되는 설날 연휴의 첫날이다. 예전 같았으면 아이들을 잡으랴 선물꾸러미를 잡으랴 두 손이 모자라 쩔쩔매면서도 두둥실거리는 보름달보다 더 들뜬 마음으로 고향 가는 차에 몸을 실었을 텐데···. 사흘 후 화요일이 설날이지만 해야 할 일, 아니다 할 일이 하나도 없는 날이다. 당초엔 서울둘레길을 함께 걷는 둘레길이나 걸은 다음 가락 수산시장에서 대방어나 즐길까 했었다. 그런데 몇몇 친구가 귀향 등으로 참석할 수 없다기에 둘레길 계획을 취소한 데다 헬스장은 연휴 동안 문을 닫았고, 내 절친인 송은규랑 정세은은 연휴 동안 제 엄마 아빠의 껌딱지가 되어 지낼 테니 더욱더 할 일이 없는 날들이다. 게다가 최근 들어 연일 기록을 갈아치우면서 하루 2만 명에 가까운 확진자를 쏟아낸다는.. 더보기 아내와 함께 걷는 서울둘레길(10) 2021. 12. 11. 토요일 갑자기 마음이 급해졌다. 평소보다 한 시간쯤 늦은 7시에 일어나 거실에서 스트레칭을 하고 있는데 집사람이 거실로 나오면서 말했다. "오늘 걸어요." "오늘? 괜찮겠어?" 집사람이 어젯밤 잠자리에 들기 전까지만 해도 컨디션이 안 좋다며 '내일 걷기로 한 둘레길'을 다음 달로 미루자고 하길래 오늘 예정했던 집사람과의 둘레길은 포기한 채 아침 식사 후 양재천을 좀 걸은 다음 언남 문화체육센터 헬스장에서 땀이나 실컷 흘릴 작정이었는데··· 내가 배낭을 꺼내 놓고 생수 등을 챙기는데 원준이와 세은이가 올라왔다. 주말이면 수시로 그러하듯 늦잠 자는 엄마와 아빠에게 방해가 될까 봐 올라온 것이다. 견과류와 과일, 초콜릿, 커피 등 둘레길 중간중간 쉴 때 먹을 먹거리를 준비하면서 내 아.. 더보기 아내와 함께 걷는 서울둘레길(9) 2021. 10. 16. 토요일 "신났네, 신이 났어." 정원준의 손을 꼭 잡은 채 앞서서 걷는 내게 집사람이 말했다. 오늘은 집사람과 둘이서 서울둘레길의 북한산 코스 중 명산길 코스를 걷기로 한 날이다. 그런데 어제 원준이와 점심을 먹던 중 지나가는 말투로 "원준아, 내일 할머니랑 할아버지 서울둘레길 걸을 건데 같이 갈래? 약 3시간쯤 걸을 텐데 끝나면 점심으로 갈비 사 줄게 같이 가자." 했더니, 원준이는 잠시도 망설이지 않고 "오케이!". 신분당선과 3호선 지하철을 타고 도착한 경복궁역에서는 또 다른 응원군이 기다리고 있었는데 바로 내 두 번째 외손자 송은규의 친할아버지 친할머니이자 원준이와 세은이가 '아차산 할아버지, 아차산 할머니'로 부르는 중곡동 사돈 내외분. 집사람이 어제 중곡동 사부인으로부.. 더보기 아내와 함께 걷는 서울둘레길(8) 2021. 9. 25. 토요일 전날 하루 동안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000명을 훌쩍 넘을 거라는 우울한 뉴스의 아침이었다. 2,434명이 최고 기록이었는데···, 백신 1차 접종률이 70% 넘었다고 큰소리치더니···, 하루 만에 삼천수백 명이라니··· 일상 회복은 또 한참 멀어지겠구나 걱정하면서 집사람과 함께 집을 나서서는 신분당선 지하철에 몸을 실었다. 양재역에서 한 번의 환승으로 도착한 3호선 지하철 구파발역. 좌석에 앉아 푹 쉬었던 덕일까? 몸은 한결 가볍고, 하늘의 은혜일까? 날씨 또한 더없이 좋았다. 오늘은 집사람과 함께 서울둘레길을 걷기로 한 날, 여덟 번째 걷는 도보로 북한산 첫 번째 코스이다. 작년 6월에는 나 혼자서 걸었고, 지난 5월 하순에는 친구들과 걸었으니 나는 오늘 코스를.. 더보기 아내와 함께 걷는 서울둘레길(7) 2021. 8. 20. 금요일 8월 초순엔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폭염에 엄두조차 못 내고··· 중순에는 백신 2차 접종 때문에 미루고 있었더니 '광복절만 지나면 바닷물이 차가워져 바다에 못 들어간다.'는 옛말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증명이라도 하는 듯 이번 주에 접어들면서 아침저녁으로는 시원하다 못해 선득해진 날씨라 이번 주말에 걷기로 했던 집사람과의 서울둘레길. 그런데 이게 웬 말인가? 주말부터 2차 장마가 시작된단다. '2차 장마' 처음 듣는 말이다. 코로나가 만든 백신 1차 접종, 2차 접종··· 하늘도 '1차, 2차'란 단어가 부러웠던 걸까? 지난 7월 초에 장맛비를 뿌렸는데도 또 장마란다. 주말에 걸을 예정이었던 둘레길을 9월로 미루는 수밖에 없겠다 마음에 하늘이 조금씩 야속해지고···.. 더보기 아내와 함께 걷는 서울둘레길(6) 2021. 7. 3. 토요일 정말 기가 막힌 날씨였다. 한때나마 '너무 뜨거우면 어쩌나···' 염려했던 햇볕은 겹겹이 구름을 쌓아 막아 주고, 며칠 전에는 일기예보에서 올 장마가 오늘부터 전국 동시에 시작된다기에 '하필이면 토요일부터야···' 하늘이 조금은 원망스러웠는데 완전 반대였다. 걷기에 더할 나위 없는 날씨였다. 지난 3월 1일 걷기로 했다가 비가 내리는 바람에 건너뛰었던 서울둘레길 5-2 코스(관악산 일주문-석수역)를 오늘 걷기로 했던 것이다. 5월과 6월 둘레길은 고종사촌 누이들과 함께 걸었으니 집사람과 단둘이 걷는 둘레길은 3개월 만인 셈이다. 사실은 고종사촌 누이들과 두 달 연속 걸었던 걸음이 너무 좋았던 데다 오늘 둘레길의 중간쯤에는 서울천주교 순례길의 마지막 코스인 '삼성산 성지'가 있.. 더보기 아내와 함께 걷는 서울둘레길(5) 2021. 6. 12. 토요일 오늘은 집사람과 함께 서울 둘레길을 걷기로 한 날. 주로 첫째 주말에 걸었지만 이번 6월은 AZ백신 접종 때문에 일주일 늦추었던 것이다. 집사람이 준비한 생오이와 견과류를 배낭에 넣은 다음 냉장고에 넣어 두었던 생수를 챙겨 집사람과 함께 집을 나섰다. 날씨보다 기분이 좋았다. 지난 5월에 안양천 코스인 6-2 구간(구일역→가양역)을 걸었을 때는 큰고모댁의 고종사촌 누나와 셋째고모댁의 고종사촌 여동생이 응원차 함께 걸어 좋은 추억을 쌓았었는데 오늘은 지난번 함께했던 누나와 동생뿐 아니라 명륜동 둘째고모댁의 고종사촌 여동생도 함께 걷기로 했으니 발걸음이 두 배로 더 가벼워질 것 같았다. '네 분의 고모들로부터 나보다 더 많은 사랑과 보살핌을 받은 친정 조카는 없는데···' '고.. 더보기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