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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詩 놀이터

[詩] 밤에 핀 아지랑이



밤에 핀 아지랑이    


                                  돌담/이석도

 

그리움이 하늘에 닿았을까.

 

삽짝 밀고 들어서자

엄마는 맨발로 반기신 후

새 밥 짓느라 바쁘시고,

아부지는 한번 씨익 웃으시곤

군불 넣느라 바쁘셨다.

 

생전 모습 그대로였는데도

말 한마디 나누지 못해서일까.


눈뜨기 싫었다.

  

그리움 풀어 주러 와서는

그리움을 더 쌓고 가 버린

간밤의 아지랑이

 

(2019. 3. 23.)


☞ 詩作노트: 간밤에 부모님 꿈을 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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