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를 걱정했는데 흐리기만 할뿐 비는 내리지 않아 다행이다.
광주 사돈 내외와 함께 원준이를 데리고 독산동 노보텔 앰버서드 호텔로 향했다.
현직으로는 마지막 근무지였던 독산동지점 부근이라 호텔에 들어서니 기분이 새삼스럽다.
우리 원준이는 처음 말을 할 때부터 이모를 '아뇨'라 하더니 요즘은 '보라아뇨'라고 부르는데...
오늘은 보라의 시누이인 사돈처녀가 결혼하는 날이다. 이모 시댁에 따라가서, 또 이모 집에서 만났을 때, 이모집의 또 다른 이모라고 '또 아뇨'라고 부르며 쑥스러워하면서도 무척 따르더니 '또 아뇨' 결혼식에 간다니 기분이 좋은가 보다. 차안에서 온갖 노래를 부르며 재롱을 피운다.
신랑 본가가 안양이라더니 시댁에서 편하도록 결혼식장을 노보텔 호텔로 정한 모양이다.
사돈 내외와 보라 부부가 환한 모습으로 맞아준다.
우리 집 두 딸은 2007년과 2010년에 시집을 갔고,
광주(경기도) 사돈댁도 1남2녀 모두가 결혼했었다.
오늘은 중곡동 사돈은 남매중 미혼이었던 딸마저 출가하니 시원섭섭할 것 같다.
젊고 아름다운 신랑.신부의 예식도 아름답다.
신랑이 부르는 축가에 눈물 흘리는 신부의 모습도 아름답다.
신혼 부부의 신혼집은 사돈댁에서 가까운 곳에 마련했다고 한다.
광주 사돈댁의 두 딸도 경기도 광주시의 친정과 가까운 곳에 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두 사돈댁에 하나씩인 아들(내 사위)의 살림집은 우리 이웃이다.
요즈음 新母係사회가 도래하고 있다더니, 모계사회가 도래하는 징조 중 하나일까?
한번 더 사돈 처녀의 결혼을 축하하고 행복한하길 빌면서
세 집 家長은 이 해가 가기 전에 다시 한번 만나기로 약속하고 돌아오는데
하늘은 결혼식이 끝나길 기다렸다는 듯 비를 뿌린다.
(사돈과 보라 부부)
(우리 원준이 '또 아뇨'에게 안겨서...)
(보라 아뇨에게 안겨서 좋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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