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9. 16.
추석을 일주일 남짓 앞둔 일요일 오후
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간간이 내리는 경기도 광주의 물빛공원
우리 차가 주차장에 들어서는 모습을 언제 보셨는지
광주 사돈 내외께서 한걸음에 달려와 반겼다.
잠시 뒤엔 중곡동 사돈의 차도 주자창에 들어서고…
큰딸의 시부모님이신 중곡동 사돈 내외,
작은딸 시부모님이신 경기도 광주 사돈 내외,
그리고 우리 부부가 만나는 세 사돈지간의 만남.
가끔, 중곡동 사돈을, 또는 광주 사돈을 따로따로 만나긴 했지만
세 부부가 함께 만나기는 지난봄 내곡동에서 연잎 정식을 먹은 후 처음이다.
아니다. 한 달여 전 광주 사부인의 친정 모친 문상 때서 뵈었으니…
큰일을 치르신 광주 사돈 내외분께서 마련하신 오늘모임은
닷새 전에 있었던 몸짱대회에 참가하느라 체중을 12kg나 줄인 나의 몸보신
모임으로 변해 우리는 어느 새 광주 최고의 민물장어집으로 향했는데
오늘의 모임엔 사돈지간인 우리 세 부부 외에 내 여동생이 게스트로 참석했지만
동생이 워낙 사교성이 좋은데다 내 집사람은 물론 사부인들이랑 갑장이거나
나이가 비슷해 금방 친구처럼 잘 어울려 보기가 좋았다.
두 사돈들은 장어가 굽히는 족족 몸짱대회 준비하느라 고생했다며 장어들을
내 그릇에 담아주시느라 바쁘고, 요놈들은 왜 그렇게 맛나던지…
빠진 몸무게의 절반은 충분히 보충되었을 만큼 배불리 장어를 먹으면서
나누는 손주자랑은 얼마나 고소하던지…
그들의 손주들이 내 외손주요,
내 외손주들이 그들의 손주이기에 시간 가는 줄을 몰랐다.
즐거운 만남을 마치고 헤어지는 시간.
광주 사돈은 차에 오른 중곡동 사돈과 우리 부부는 물론
내동생에게까지 오늘 짠 오디즙이라며 한 밖스씩을 안기고,
중곡동 사돈은 햇밤이라며 광주 사돈과 우리 그리고 동생에게 한 보따리씩 안겨주었다
.
남들은 사돈지간이 무척 어렵다지만,
자식을 나누어 손자와 행복을 함께하는 사이인데
왜 어렵다 하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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