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장마
-이석도-
배롱꽃이 다 지도록
왜 이렇게 애만 태우는 걸까.
오는 길에 밟겠다며 하늘 가득
때 묻은 목화솜까지 뿌려 놓더니…
배배꼬여가는 어린모를 바라보기만 해야 하는
농부 마음을 숯검뎅이로 만드는 네 심보가
어찌 그리 내 님을 닮았더냐.
그래도
내 님은
내, 목 빼고 기다리는 걸 알면
맨말로도 달려온다네.
(2018. 6. 27.)
'나의 詩 놀이터' 카테고리의 다른 글
[詩] 아버지의 빵 (0) | 2018.07.06 |
---|---|
[詩] 내리사랑 (0) | 2018.07.01 |
[詩] 곡비 (0) | 2018.06.27 |
[詩] 해감 (0) | 2018.06.23 |
[詩] 사랑의 무게 (0) | 2018.06.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