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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詩 놀이터

[詩] 마른장마



마른장마


                                                            -이석도-

  배롱꽃이 다 지도록

왜 이렇게 애만 태우는 걸까.

오는 길에 밟겠다며 하늘 가득

때 묻은 목화솜까지 뿌려 놓더니…

 

배배꼬여가는 어린모를 바라보기만 해야 하는

농부 마음을 숯검뎅이로 만드는 네 심보가

어찌 그리 내 님을 닮았더냐.

 

그래도

내 님은

내, 목 빼고 기다리는 걸 알면

맨말로도 달려온다네.

 

(2018. 6.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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