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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詩 놀이터

[詩] 미련



미련


                                          -이석도-

 

겨우내 흑백사진 같았던 근린공원의 3월

봄비는 裸木 초리마다에 연둣빛을 뿌리고

겨울잠 깬 놀이터엔 웃음꽃 만발했는데

 

떠나지 못하는 걸까?

버리지 못하는 걸까?

 

가으내 들었던 감탄을 못 잊는지

벌거벗은 나무 사이 단풍나무는 아직

바싹 말라 버린 나뭇잎을 그대로 달고 있다.

 

한번 오르면 내려올 줄 모르는 사람 위 사람처럼

부질없는 욕심조차 내려놓지 못하는 나처럼 

 

(2018. 3.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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