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래골(鳥來骨)
-아버지의 꿈-
이석도
새 조鳥 올 래來, 예부터 조래골이라 불리는
내 고향 마을 뒤쪽의 야트막한 산 양지바른 기슭 .
아버지와 어머니의 영원한 안식처
두 분의 땀 마시고 자라 고목 된 감나무 있고
두 분 일생을 영화에 담는다면 촬영장이 마땅한 곳
봄부터 가을까지 고목 사이사이 두릅 고사리 등
온갖 나물 다 자라는 우리 오남매의 보물밭.
일 쉴 때면 바위에 걸터앉아 담뱃갑 꺼내셨던 아버지는
춤추다 금방 사라지는 하얀 연기 바라보며 말씀하셨지
다음 생生엔 새鳥로 태어나 하늘 높이 날고 싶다고
무거우면 날 수 없으니 무덤에 돌은 쓰지 말라고.
날마다
조래골 하늘에 새들이 날고 있다.
한 마리는 유난히 높이 올라 빙빙 돌고 있다.
새처럼 자유로워지고 싶어 하셨던 아버지
꿈을 이루신 걸까?.
(2017. 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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