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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주들-천아, 보송이, 다솜이..

경쟁사회

 

 

2016. 2. 26.(금요일)

서둘러 아침운동을 나갔다.

평소엔 빨라야 6시에 나갔지만, 오늘은 5시 20분에….

5시 30분쯤 도착했는데, 언남문화체육센터 입구에는 벌써 긴 줄이 생겨있었다.

대충 세어보아도 내 앞에 선 사람은 서른 명이 넘는 것 같았다.

출입문 바로 앞에 텐트까지 쳐져있고 침낭까지 있는 걸 보니 맨 앞에 선 몇 사람들은

아예 그곳에서 밤을 새우며 줄서기를 기다린 모양이었다.

한 시간쯤은 지났을까?

내 앞의 사람이 열대여섯 명으로 줄어들었을 때 접수대에서 알리는 큰 소리가 들렸다.

"7세 반 접수 끝났습니다."

완전히 '닭 쫓던 개'의 신세가 되었지만 그래도·····

혹시 대기 순번이라도 받을 수 있으려나 싶어 끝까지 기다렸건만, 대기순번도 끝이 났단다. 

오늘은 언남문화센터 유아수영 접수일.

2016년도의 5,6세 반과 7세 반의 신입회원 등록을 받는 날이다.

5살 때 수영을 배웠던 원준이가 6살 때는 태권도를 하더니, 다시 수영을 하고 싶어해 등록해 주려했는데…

원준이는 2010년 1월 생이라 만 60개월이 넘었으니 5,6세엔 등록을 할 수 없고

7세 반의 정원이 8명이었다. 하지만 5,6세반에서 올라 온 5명을 제외한 3명만 등록 받았단다.

혹시 생길지 모를 미등록에 대비해 5명의 대기자를 받았지만, 우리 원준이는 이마저 못했으니 어쩌나?

전날 저녁까지도 원준이에게 수영 등록을 이 할아버지가 해주겠다고 큰소리쳤건만,

수영등록 경쟁이 이랗게 치열할 줄이야…

원준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언제부터인 지도 모르게, 고향의 강에서 놀다 저절로 헤엄을 치게 된 내 어린시절이 그리웠다. 

하지만 환경이, 세상이 이렇게 달라진 것을 어쩌랴.

다음에 또 이런 기회가 있다면,

원준이, 은규, 세은이의 수영등록이 필요하다면,

그때는 이 할아버지도 센터 앞에 텐트를 치던지 수를 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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