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2. 10.(목요일)
우리 원준이가 다니는 서초구립 한별어린이집에서 재롱잔치를 열었다.
지난주 토요일(12월 5일)에 아이들의 부모만을 모시고 재롱잔치를 했다더니,
오늘은 손주 사랑에 푹 빠져 지내는 할아버지, 할머니를 위한 재롱잔치였다.
세은이까지 데리고 집사람과 함께 서둘러 갔건만 벌써 앞자리에는 빈 자리가 없고….
원장 수녀님의 인사말에 이어 막이 올랐다.
4살짜리 아이들의 율동이 귀엽다.
친구를 따라하느라 늘 힐끗거리는 아이도 있고, 응원하러 온 할머니를 보고 손을 흔들며 좋아라 하는 아이,
호주머니에 손을 넣고 가만히 서 있는 아이도 있었지만, 티없이 맑은 모습과 철부지다운 행동 하나하나는
북한방송에서 인형 같이 예쁜 아이들이 기계처럼 춤추는 무용을 보는 것보다 훨씬 즐겁고 재미있었다.
4살, 5살, 6살, 7살
아이들의 성장 속도가 참 놀라웠다.
5살짜리 아이들의 무대가 4살 어린들의 무대와 그처럼 다르고
불과 이태 전 겨울만해도 내 품에 안겨 공원을 돌며 잠들곤 했던 원준이가 이렇게 자랐다니….
7살 제일 형아들의 무대는 아이답잖게 의젓하기 그지없었다.
어른들에게 일 년 차이란 있는 둥 마는 둥 한데.
막이 끝날 때마다 사회를 보는 교사가 조부모께 퀴즈를 내어 선물을 주면서 흥을 돋우고,
광주광역시에서 오셨다는 할머니께는 가장 멀리서 오셨다며 선물을 줬다.
또 78세 되신 할아버지께는 가장 연세가 많으시다고 선물을 주고….
어느새 우리 원준이 반인 즐거운 반의 재롱시간.
6살짜리 아이들이 술이 달린 막대기를 돌리며 노래를 부르고
내 눈에는 우리 원준이가 가장 씩씩하고 가장 잘 하는 것 같았다.
하긴, '고슴도치도 제 새끼는 함함하다.' 했으니….
나이듦을 서러워할 일이 아닌 것 같다.
건강하게 잘 자라는 손주들의 재롱잔치를 보는 것은
나이들어 할아버지나 할머니가 되어야만 누릴 수 있는 행복이니까.
내년, 또 후 내년에나 있을 은규의 재롱잔치, 세은이의 재롱잔치도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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