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1. 9.
일요일 이른 저녁시간.
양재역 부근의 한 건물 지하에 한 가족씩 모여들었다.
내가 다니는 색소폰 동호회에서 매달 한번씩 3,40명이 모여 연주회를 하는 곳인데,
예약한 사람들만 쓸 수 있는 공간으로 한 자리에서 식사는 물론 술을 마시고, 노래하고
악기를 연주할 수 있는 곳이라 이날은 내가 10명 분의 식사와 함께 예약해 두었던 것이다.
경기도 광주사돈 내외분이 먼저 원준이 가족들과 함께 오시고,
조금 있으니 친구들과 남한산성 산행을 끝낸 후 아들집에서 좀 쉬셨다는
중곡동사돈 내외분이 은규 가족들과 함께 도착했다.
우리 부부, 광주사돈 내외, 중곡동사돈 내외, 보라부부, 세라부부 그리고 원준이와 은규.
어른 10명에 어린이가 둘, 모두 열두명이 모였다.
먼저 연장자이신 광주사돈이 내 정년퇴직을 축하하는 덕담과 건배제의를 하고,
이어서 중곡동 사돈이 걸어서 고향까지 간 도보여행을 치하하면서 한 말씀….
다음은 내가 우리 사돈모임의 회비 현황과 해외여행 계획을 설명를 했다.
그러자 잘 차려진 음식을 안주삼아 술잔을 비우면서 작은 잔치는 시작되었다.
서로 사돈 관계인 세 집의 가족들이 모여 나의 정년퇴직과 회갑을 축하하는 자리였다.
광주사돈이 연말에 송년모임을 따로 하자고 제의했지만,
일정상 어려울 것 같아 다음 모임은 신년에 하기로 했으니 올 송년회까지 겸한 셈이었다.
우리 원준이가 제일 먼저 마이크를 잡고 『가을』이란 동요를 불렀다.
다음은 내가 부족하지만, 2년 넘게 배우고 연마한 색소폰 실력을 보여드리자
흥이 많은 광주사돈은 말할 것고 없고, 중곡동사돈까지 연이어 마이크를 잡았다.
안사돈들의 노래 자랑에 이어 원준이 엄마와 아빠가 노래를 하고, 은규 엄마 아빠까지….
프로인 권사장이 특별히 출연해 색소폰을 연주하고 노래를 하자 흥은 절정에 달했다.
밤은 깊어갔지만 색소폰 연주와 노래소리는 멈출줄을 모르니
원준이 가족과 은규 가족을 먼저 집으로 보내야 했다.
조금은 어려울 수 있는 며느리가 가서 그럴까?
우리 사돈들은 더 신이 났다.
대상포진으로 낮에 병원에 다녀오셨다면서도
중곡동 안사돈은 얼마나 이뿌게 춤을 잘 추시던지….
함께 춤을 추던 사돈들은
"세상에 이렇게 재미있게 지내는 사돈들이 또 있을까?"
"다른 사람들이 알면 '미쳤다' 그렇겠다." 하면서 함박 웃음을 멈추지 못했다.
같이 노래하고, 춤출 수 있는 우리 사돈들…
다른 사람들은 '사돈 관계는 무척 어려운 사이' 라고들 하지만,
우리는 사돈, 사돈의 사돈까지도 허물없이 지낼 수 있어 좋다.
정말 좋다.
(금강산도 식후경)
(정원준이네…)
(세 집의 안 사돈들- 정원준의 할머니, 송은규의 할머니, 그리고 원준과 은규의 외할머니)
(송은규 아빠랑 엄마, 어! 원준이 형아도 있네)
(권 프로님의색소폰 연주와 사돈들의 노래가락)
(나와 집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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