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
안방에서 자고있던 은규가 깬다.
내가 퇴근해 들릴 때면 잘 자고있던 은규는 곧잘
마치 할아버지 냄새라도 맡은 듯, 용케 알고 나를 반긴다.
내가 자그마한 아기 침대로 다가가면 은규는 언제 잠을 잤느냐는 듯이
주먹을 불끈 쥔 두 팔을 휘저으며, 환한 미소로 인사를 한다.
그러고는 누워있기 싫어 안아달라고 몸을 들썩인다.
내 품에 포근히 꼭 안긴 은규는 그렇게 좋은가 보다.
쇼파에 잠시라도 앉으려면, 어디 센서라도 있는지 금방 알아채곤 싫어한다.
9월12일 태어나 4개월이 된 우리 은규는 이제 옹알이도 제법 한다.
내 무릎에 기대 앉히면 할아버지를 빤히 쳐다보면서 종알종알 대는 모습.
한 마디도 알아 들을 순 없지만, 이 세상 무엇이 이만큼 이뿔까?
이 세상 무엇이 이만큼 나를 편안케 할 수 있을까?
이 아름답고 예쁜 모습을 담아 두고 싶어진다.
방긋방긋 웃으며 옹알이하는 예쁜 모습을 동영상에 담고 싶어
카메라를 갖다대면 언제 그랬냐는 듯 옹알이를 하지 않는다.
할아버지를 쳐다보던 눈길은 그새 카메라로 향하고
'이게 뭔가?' 싶은지 똘망똘망한 눈망울은 바쁘기만 하다.
보면 볼수록 귀엽고 더 사랑스러운 은규가 있어
나의 내일은 더 행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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