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떤 결단
돌담 이석도
체증 심한 계절의 길목
호루라기 불며 달려온 처서(處暑)가
꼼짝 않고 있는 열대야에게
부탁한다.
“곧 백로(白露)가 오고
추분(秋分)도 지나갈 길인데
이렇게 드러누워 있으면 어떡해요?
빨리 일어나서 가세요.”
두 눈만 멀뚱멀뚱
못 들은 척, 열대야 꿈쩍 않자
화가 난 처서(處暑)
핸드폰을 꺼내 들더니
견인차에 전화 걸어
묻는다.
“산산*이죠?
(2024. 8. 23.)
☞ 산산* : 2024년 10호 태풍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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