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詩 놀이터

[詩] 양재천 황톳길

 

양재천 황톳길

              돌담 이석도
 
양손에
구두 한 짝씩 움켜쥔
중절모 저벅저벅
 
아장아장 뒤따르는
치와와도
맨발
 
살포시 내려앉은
비둘기도
맨발
 
이들이 부러웠나 보다.
 
메타세쿼이아에서 맴맴맴
벚나무에서 맴맴 쓰르르
 
땅속 칠팔 년 삶이
흙 벗어났더니 한 달도
못 산다며
 
오늘밤부터
세상이 잠들면 맨발로
걷겠다고 야단이다.
 
(2024. 8. 18.)

'나의 詩 놀이터' 카테고리의 다른 글

[詩] 호박 이파리  (0) 2024.08.21
[詩] 가을은 이렇게 온다  (0) 2024.08.20
[詩] 망언  (0) 2024.07.27
[詩] 우중 산행  (0) 2024.07.17
손자와 詩 놀이  (0) 2024.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