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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詩 놀이터

[詩] 호박 이파리

 

호박 이파리

                    돌담 이석도
 
심술궂은 해님이 달군 돌담
그 뜨거움 타고 하늘 오르는 호박은
사무침이다.

 
해마다 三伏이
빼앗아 간 입맛을 호박잎쌈으로
되찾으셨던 아버지, 올여름엔 무엇으로
입맛을 돋구시려나···
 
오늘은 싱싱한
호박잎 한 움큼 따다 푹 쪄서
한 잎에는 큰아들의 그리움 넣고
또 한 잎으론 막내딸의 사랑을 싸서
 
하얀 뭉게구름에 실어
올려 보내야겠습니다.
 
(2024. 8.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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