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달빛
돌담 이석도
빈 장터에서 폴짝폴짝
한창 놀이 중인 여자 아이들의 고무줄을
싹둑 끊고선 누런 콧물 훌쩍거리면서
달아나는 나를 째려보는 여자
동무들의 눈빛이다.
모른 척 아닌 척
짝사랑 뒤따라 다닐 때
휙 고개 돌려 나를 쏘아보는
그녀의 눈매이다.
아름다운 야생화에
곁눈질할 때마다 나를 노려보는
사삽 대 와이프의 눈초리이다.
달님도 세월이 무상한가 보다.
입춘을 앞두고 살짝 미소를 머금었다.
요즘 들어
부쩍 병원 출입 잦아진
나를 바라보는 집사람의
눈길처럼
(2024. 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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