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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詩 놀이터

[詩] 칠순 할배의 독백

 

칠순 할배의 독백

                             돌담/이석도
 
배곯지 않을 만큼
양식이 있고 지팡이 없이
몇십 리는 걸을 만큼 건강하면 됐지
더 무엇을 바라겠는가.
 
설거지해 놓으면 잘했다며
엉덩이 도닥여 주는 마누라 있고
있지 않은 수염 다 뽑힐 정도로  매달리는
손주도 있고 우정 넘치는 술잔을
주고받는 친구들도 있는데
뭘 더 바라겠는가.
 
칠십 줄에 들어선 지금
더 큰, 더 많은 행복 바라면
놀부 환생했다고 흉볼 걸세.
 
(2023. 7.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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