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설殘雪
돌담/이석도
한겨울 햇살이 따사로운 공원
응달 곳곳에 몸져누운 하얀 눈
온 세상을 하얗게 만들었던 추억
사람 되어 아이들과 뒹굴던 추억
뒤로한 채 제 몸 허물고 있다.
요양병원도 양로원도 가지 않고
한 줌씩 땅속으로 스며드는
자신이 좋다며
머잖아 언 땅 뚫고 돋아날
태아들에 자양분 되는 자신이
너무너무 좋다면서···
(2023. 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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