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나무 숲에서
돌담 이석도
강원도 인제군 원대리에 펼쳐 놓은
하얀 도화지에 은빛 세로줄 쭉쭉
나는 뭉게꿈 그린다.
소쩍소쩍 소쩍새
살아 우는 소리로 제 이름 얻었는데
자작자작 자작
죽어 껍질 불타는 소리를 제 이름
삼았다는 자작나무를 보면서
닮고 싶다는…
허구한 날 자작자작
썼다 지우고 썼다 지우고 썼다가
지우길 반복하는 수준이지만
자작나무처럼
나도
손자의 손자들이
흥얼거리며 다녀도 괜찮을
자작시 하나 남기는 꿈을 그린다.
(2023. 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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