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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詩 놀이터

[詩] 자작나무 숲에서

 

자작나무 숲에서

                           돌담 이석도

 

강원도 인제군 원대리에 펼쳐 놓은

하얀 도화지에 은빛 세로줄 쭉쭉

나는 뭉게꿈 그린다.

 

소쩍소쩍 소쩍새

살아 우는 소리로 제 이름 얻었는데

 

자작자작 자작

죽어 껍질 불타는 소리를 제 이름

삼았다는 자작나무를 보면서

 

닮고 싶다는

 

허구한 날 자작자작

썼다 지우고 썼다 지우고 썼다가

지우길 반복하는 수준이지만

 

자작나무처럼

나도

 

손자의 손자들이

흥얼거리며 다녀도 괜찮을

자작시 하나 남기는 꿈을 그린다.

 

(2023. 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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