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詩 놀이터

[詩] 가을 하늘

 

가을 하늘

 

                                     돌담/석도

      

높고 파란 가을 하늘

 

하늘이 저토록 맑고 파란 것은

겨울부터 여름까지 나무 한 그루 한 포기 잡초마저

뿌리 내려 무성히 자라게 하느라 천둥 번갯불에

제 몸 태우는 고통을 이겨내며 땀과 눈물

다 쏟아냈기 때문일 거야.

 

하늘이 저렇게 높이높이 오른 것은

봄부터 지금까지 잡초 하나하나 나무 하나하나마다

예쁜 꽃 피울 욕심 열매 잘 익혀야 한다는 부담

다 내려놓아 마음 가벼워진 덕분일 거야.

 

높고 파란 가을 하늘

부러워하기만 하지는 말자.

우리도 가을 하늘 될 수 있을 거야.

 

(2021. 10. 28.)

'나의 詩 놀이터' 카테고리의 다른 글

[詩] 봄  (0) 2022.03.01
[詩] 소망  (0) 2021.11.16
[詩] 영구 없다  (0) 2021.10.14
[詩] 향수  (0) 2021.09.06
[詩] 멋진 인생  (0) 2021.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