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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詩 놀이터

[詩] 향수

향수 響愁

 

                   돌담/석도

 

날마다

날마다 나는

양재천을 걷는다.

 

마을 앞 빈 장터

단발머리 폴짝폴짝

여자아이들 고무줄놀이를 하고

 

동창천에선 벌거숭이

사내아이들이 수박향 번쩍이는

은어 떼를 쫓아다니는

 

동창까지 십 리

포플러 쭉 늘어선 청매로

엄마 젖내 아버지 땀내 물씬한

맨살의 신작로를 오간다.

 

오늘도 

몸은 서울을 걷고

마음은 고향을 걸었다.

 

(2021. 9.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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