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두화
돌담/이석도
양재천은 알고 있었다
사월 초파일이 며칠 남지 않았음을
곳곳에 곱슬곱슬 부처 머리 닮은
꽃 피워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한다.
연초록에서 흰색
흰색에서 누런색
꽃 색깔을 바꿔가면서 제행무상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단다.
사바세계를 뒤덮은 코로나 염병
이 또한 지나가리니 너무
걱정하지 말란다.
(2021. 5. 6.)
☞ 심상 571호(2021. 5월호) 발표
☞ 불두화 : 꽃의 모양이 부처의 머리처럼 곱슬곱슬하고 부처가 태어난 4월 초파일을 전후해 꽃이 만발하므로 불두화라 하는데, 필 때는 연초록이나 활짝 피면 흰색이 되고 질 무렵이면 누런빛으로 변한다. 꽃 모양이 수국과 비슷하나 불두화는 잎이 세 갈래로 갈라지는 반면 수국의 잎은 들깻잎을 닮은 타원형이다. ★꽃말은 제행무상(諸行無常, 뜻 : 우주의 모든 사물은 늘 돌고 변하여 한 모양으로 머물러 있지 아니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