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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詩 놀이터

[詩] 야시비



야시비*


                                      돌담/이석도

       

투둑투둑

몇 방울 떨어지다 말았다.

 

땡볕 아래

어깨 축 늘어뜨린 나팔꽃

쩍쩍 입 벌리고 누운 논바닥

까맣게 타들어가는 農心

················


못 본 체 고개 돌린 저 하늘도

 

배고파 울다 지쳐

입술만 오물거리는 누이에게

젖 물리곤 고개 돌려 눈물 숨기시던

보릿고개 시절 울 엄마처럼

 

애끓는

빈 젖이었니 보다.

  

(2019. 6. 13.)

 

*야시비 : ‘여우비’의 경상도 방언

☞여우비 : 볕이 있을 때 잠깐 오다가 그치는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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