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내기
돌담/이석도
못자리에서 뽑힐 때의 아픔
엄마 품 떠나던 날의 두려움
왜 없었겠느냐.
낯선 땅 뿌리내릴 때까지의 설움
쨍쨍 내리쬐던 한여름 태양의 뜨거움
논바닥 쩍쩍 갈라진 날의 목마름
말한들 무엇하리.
두둥실 한가위 보름달 아래
금빛 머리 휘날리며 허수아비와
얼싸안고 불렀던 풍년가
어찌, 잊으랴.
써레질 반질반질한 무논
못단 여기저기 던져진 풍경,
지그시 감았던 내 눈은
어느새 붉다.
(2019. 5.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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