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의 도보여행
돌담/이석도
영취산 축제 끝날 무렵
진달래꽃은 여수를 나섰다.
한 시간 안에 데려주겠다는 비행기
두세 시간이면 충분하다는 KTX
네댓 시간만 타면 된다는 고속버스
모두 마다하곤 혼자서 터벅터벅
발 닿는 곳마다
친구 사귀고 잔치 벌이며
北으로 北으로 걸음 옮겼다.
여수에서 강화도까지 千 里
인간들의 반나절 길을
보름이나 걸었다.
진달래꽃이 고려산에 들어서자
환영 인파 양떼처럼 몰려들었지만
느림보란 조롱은 어디에도 없었다.
(2019. 4. 28.)
☞ 시작노트:
여수 영취산 진달래 축제: 2019. 3. 29.
강화 고려산 진달래 축제: 2019. 4.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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