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맛 이별
돌담/이석도
어제까지만 해도
변기에 앉힐 때마다
“할아버지가 안 안아주니까
응가가 안 나오잖아요.” 하면서
내 목을 꼬옥 끌어안던 녀석
네 살배기 외손녀
오늘은 창피하다며 날더러
화장실에서 나가란다.
문까지 닫으란다.
시원새콤
섭섭달콤
딸기맛이다.
내 남은 날의 이별들도
모두가 이런 맛이면
얼마나 좋을까.
(2018. 12. 2.)
※ 心象 544호(2019년 2월)에 발표
딸기맛 이별
돌담/이석도
어제까지만 해도
변기에 앉힐 때마다
“할아버지가 안 안아주니까
응가가 안 나오잖아요.” 하면서
내 목을 꼬옥 끌어안던 녀석
네 살배기 외손녀
오늘은 창피하다며 날더러
화장실에서 나가란다.
문까지 닫으란다.
시원새콤
섭섭달콤
딸기맛이다.
내 남은 날의 이별들도
모두가 이런 맛이면
얼마나 좋을까.
(2018. 12. 2.)
※ 心象 544호(2019년 2월)에 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