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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詩 놀이터

[詩] 춘란, 꽃 피다

 

 

춘란, 꽃 피다

  

                         -이석도-

 

겨우내 칼날 잎새로

칼바람 맞서던 춘란이

백기 꺼내 들어 흔든다.

 

누구의 핏물인지

하얀 깃발의 연분홍 얼룩

닦지도 않은 채

 

둘 다 승리자라는 듯

혓바닥 날름거리며

봄향을 내뿜는다.

 

(2018. 3. 30.)

 

☞ 詩作노트:

겨울을 잘 견뎌낸 춘란의 날카로운 칼 모양

잎새 사이에 핀 붉은 듯 하얀 난꽃의 향을 맡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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