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출(日出)
-이석도-
밤새 들리던 파도소리
온몸을 뒤틀며 울부짖는 소리는
산고(産苦) 의 신음이었다.
핏빛 노을이
동녘 바닷물에 꼬리를 담그자
갈매기는 하늘 높이 솟아 노래하고
바다가 알을 낳기 시작했다.
수평선 너머 조금씩
조금씩 내밀던 그 모습
눈부시게 아름답던 바다 알은
이내 하늘 차지해 세상을 밝혔다.
극심한 산고
찬란한 탄생
세상 아이들 태어나는 모습도
이와 다르지 않으련만…
(2017. 10. 3.)
☞ 詩作노트: 동해안 도보여행 중
일출을 볼 때 떠오른 詩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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