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3. 25.(토요일)
고향에 사는 사촌 동생이 며느리 보는 날.
원준이를 데리고 대구의 예식장에 가기 위해 수서역으로…
작년 12월에 개통한 SRT.
작년까지는 열차를 이용하려면 서울역으로 가야했었는데
우리 집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수서역에서 출발이라 참 좋았다.
원준이 아빠 차를 타고 왔더니 불과 10여분만에 도착.
좋은 건 이것 뿐이 아니었다.
SRT는 요금도 싸다.
서울역에서 동대구까지 KTX 요금은 43,500원인데.
수서역에서 동대구까지 SRT요금은 37,000원…
KTX나 SRT의 달리는 속도는 별 차이가 없는 모양이다.
중간에 정차하는 역의 숫자에 따라 조금씩 다를 뿐.
그런데 오전 9시에 출발한 SRT는 대전역에만 정차하는 덕분에
동대구까지 1시간 27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또 SRT는 KTX에 비해 좌석간의 거리가 좀 넓을 뿐 아니라
역방향으로 앉는 좌석이 없고 좀 더 안락한 것 같았다.
나도 처음 타는 SRT지만
지하철이 아닌 기차 탈 기회가 별로 없는 정원준.
SRT가 동탄까지 지하로만 달리자 기차 탄 기분이 별로란다.
하지만 지상구간에 접어들자 금방 기분은 UP 되었다.
원준이는
음료수를도 마시며
갓 입학한 학교이야기랑
친구이야기를 하더니
몇 해 전에 나랑 탔던 KTX를 이야기 했다.
2012년 가을, 태어난 지 33개월밖에 되지 않았을 때 혼자서
나를 따라 KTX를 타고 대구에 다녀갔던 일을 어렴풋이 기억하면서
그때 있었던 추억 몇 가지를 꺼냈다.
원준이는 예식장에서 외고모할머니들을 만나 사랑을 듬뿍 받고
맛난 잔치 음식도 먹었다.
또 외할아버지의 고향에 따라가
생ㅓㄴ에 만날 때마다 "아이고, 우리 천아…"하시면서
사랑을 나누어 주셨던 외증조부와
외증조모 산소에서 절도 올리고…
:
:
:
다시 수서역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8시 45분.
아빠와 함께 우리를 기다리던 세은이가 오빠와 할아버지를 반겼는데.
손을 흔들고 얼싸 안는 오누이의 모습은 언젠가 TV에서 보았던
이산가족 상봉이 연상될 만큼 보기 좋았다.
혼자 자라는 아이들보다는 둘 또는 셋 등
여럿이 함께 자라는 아이들의 情과 사랑이 더 도탑다더니…,
정말 옛말이 틀리지 않는 모양이었다.
외손주와 함께한 행복한 하루였다.
(2012년 10월 대구에 갈 땐 요랬던 정원준)
(2017년 3월 수서역에서의 정원준)
(예식장에서 막내 외고모할머니의 외손녀 지효와 함께)
(원준이가 자신을 엄청 사랑하신 외증조부와 외증조모 산소에서 지효와 함께)
(동대구역 신세계 백화점)
(동대구역에서 기차를 기다리며…)
(SRT에서 원준이가 돈까스 도시락을 얼마나 잘 먹는지…)
(외손주와 함께하는 행복한 기차여행)
'내 손주들-천아, 보송이, 다솜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은규의 하원길 (0) | 2017.05.17 |
---|---|
은규의 알레르기 (0) | 2017.05.12 |
정원준의 초등학교 입학 (0) | 2017.03.05 |
정원준의 졸업 (0) | 2017.02.24 |
세은이 생일 (0) | 2017.02.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