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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주들-천아, 보송이, 다솜이..

내 손주들의 2016년 추석

2016년의 한가위 추석.

그렇지만 정원준, 정세은, 송은규의 추석은

9월 15일, 한가위날이 되기도 전부터 시작되었다.

40여 명의 집안 어른들이 모여서 하는 벌초에 따라가 성묘를 하고,

어린이집에서는 한복 차림으로  송편도 만들고, 큰절하는 요령을 배우며 민속놀이까지 했단다.  

그런데, 정작 추석날엔 차례(茶禮) 제사가 없었거나, 참석치 못했으니….

 

원준이와 세은이는 큰집 할머니의 갑작스런 입원으로

논현동의 큰집에서 올 추석엔 차례를 지내지 않기로 한 상황이라

경기도 광주에 있는 할아버지, 할머니를 찾아 뵙고,

입원해 계신 큰집 할머니의 문병을 갔단다.

 

은규는 올추석엔 차례에 참석을 못했다.

 평소엔 하루 먼저 엄마 아빠랑 함께 중곡동에 있는 할아버집에서 하룻밤을 자고

모두 함께 수원의 큰집으로 가곤 했었는데, 올추석엔 아빠가 중요한 회의가 있어

추석날에도 일찍 출근하는 바람에 할아버지집에만 다녀왔단다.

 

그래도 추석은 추석.

커다란 보름달이 두둥실 떠오르면 세 손주를 데리고 옥상에 올라

소원을 빌고 싶었건만, 아무리 나가서 봐도 하늘에 달님은 보이지 않았다.

늦은 밤에야 하늘에 희미하면서도 둥그스레 보이는 한 빛이 있긴 했지만

맑은 하늘의 구름인지, 구름에 갇힌 달인지 분간되지 않았다.

더 희미해져 가는 하늘의 그 빛을 보며 소원을 빌었다.

구름에 막혀 소원이 달님에 닿지 않으면 어쩌나 걱정하면서….  

하지만, 외갓집에 모인 내 손주 셋은, 저녁 먹는 시간조차 아까운 듯

소리를 지르며 뛰고, 뒹굴기에 정신이 없었다.

보기만 해도 행복한 추석이었다.

 

내가 이들 나이 때, 나의 추석은 어땠을까?

 

 (정원준과 슬기로운 반 친구들)


 

 

 

 (이 건 무슨 놀이?)


 


 (제기 차기 하나?)


 

 

 









 

(추석날 저녁 외갓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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