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운동하는 언남문화체육센터는
매주 토요일 오후 1시가 가까워지면 시끌벅적해지면서
젊은 부부들이 모여든다. 아이들의 손을 잡고….
1시가 되면 헬스장 옆의 GX실에선 잔잔한 음악소리가 들려오고,
GX실 밖의 엄마아빠들은 스마트폰을 꺼내들고 촬영하기에 바쁘다.
나는 잠시 운동을 멈추고 GX실을 기웃거린다.
열대여섯 명 천사들의 모습에 마치 얼이라도 빠진 양.
예쁜 발레복을 차려입은 천사들이 너무 예쁘다.
선생님을 따라 흉내를 내지만 약간은 서툰 천사들의 몸동작이 더 예쁘다.
이 천사들의 나이는 대여섯 살은 되었을 것 같다.
우리 아기천사 세은이는 이제 두 살.
우리 아기천사가 저 자리에 있으려면 앞으로 3년.
3년이 너무 멀게 느껴진다.
세월이 좀 빨라졌으면 좋겠다.
세은이를 데리고 가서 동영상을 촬영하고 있을
3년 후의 내 모습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나는 행복해진다.
'내 손주들-천아, 보송이, 다솜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전쟁기념관에서 (0) | 2016.06.15 |
---|---|
은규의 치과 (0) | 2016.05.22 |
세은이의 어린이집 생활 (0) | 2016.04.23 |
'할계전'의 교훈 (0) | 2016.03.17 |
세은이의 어린집 등원 (0) | 2016.03.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