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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주들-천아, 보송이, 다솜이..

내 손주들의 주말

 

   

 

 

 

 

-1-

어린이집에 다니랴 태권도장에 다니랴

나보다 더 바쁜 원준이가 토요일에 아빠와 함께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에듀토이 박람회에 갔단다.

한때는 우리 원준이의 우상이었던 번개맨도 있었지만

요즘 제일 좋아하는 변신 로봇 카봇이 원준이의 눈길을 빼앗은 모양이다.

집에도 웬만한 카봇이 다 있지만, TV광고로만 봤던 새로 나온 카봇도 있었으니…

보도 듣도 못한 온갖 장난감이 다 있고, 갖가지 레고 체험까지 했단다.

예전에는 갖고 싶은 장난감이 보이면 사달라고 떼를 쓰던 원준이가

만져보고, 체험을 하면서도 사달라고 조르지 않았단다.

동생이 생긴 뒤 많이다 싶긴 했지만,

작년 이맘때만 해도 내 품에 안겨 자곤 했던

우리 원준이가 이렇게 훌쩍 컸을 줄이야.

 

이 할아버지는 과자를 사달라, 장난감을 사달라

할아버지에게 조금은 떼를 쓰던 원준이도 좋던데…,

훌쩍 큰 원준이가 할아버지랑 친구하지 않으면 어쩌나?

나는 오래오래 친구하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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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화요일까지만 해도

"콜록콜록" 기침을 많이 하고

콧물을 줄줄 흘리던 우리 은규.

수요일부터 조금씩 조금씩 좋아진다 싶더니

일요일엔 엄마랑 아빠랑 AT센터의 에듀토이 박람회에 갔단다.

원준이 형아랑 같이 갔으면 더 좋았으련만

형아는 일요일에 광주의 할아버지 농장에 가느라 토요일에 먼저 다녀갔으니…

형아 집에서 많이 보았던 카봇이랑

형아가 걸핏하면 흉내내는 번개맨이야 눈에 익었겠지만

난생 처음 보는 장난감이 수두룩했을테니

은규는 눈이 휘둥그레졌지지 않았을까?

뿡뿡이랑 곰돌이랑 악수를 한 데다

여러가지 선물까지 받았다니

은규가 엄청 좋아했단다.

신나게 하루를 보낸 우리 은규

이제 기침 뚝! 콧물 뚝!

감기가 말끔히 나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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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백일을 일주일 앞둔 정세은

모델이 되어 백일날에 입을 옷을 입어보고

모자도 쓰보지만, 어느 것을 입고 쓰도 다 잘 어울리는 바람에

엄마의 선택을 무척 힘들게 한 모양이다.

예쁜 딸을 낳은 엄마 아빠의 탓(?)이지만

결국은 세은이가 첫 불효(?)를 저지른 셈이다.

예쁜 여동생을 안고 하회탈의 된 오빠랑 사진도 찍고,

오빠를 따라 에듀토이 박람회에 갔다.

그런데 뭐가 뭔지 통 알 수가 없다.

원준이 오빠는 왜 그리 좋아 하는지?

예쁜 인형은 별로 없고, 온통 울긋불긋한 로봇만 보이니

이곳은 여자 아이보다 남자이이를 위한 박람회인가 보다.

男兒보다 女兒를 더 선호하는 세상이라 던데

이곳은 도대체….

 

광주의 할아버지 농장에 가서는

오빠는 사촌 오빠들이랑 밖에서 뛰놀기 바빴겠지만

세은이는 엄마 품에 안겨, 시트에 누워서

친할아버지의 사랑을 독차지 했을 듯.

 

공치러 다니느라 주말을 함께 하지 못한 이 할아버지는

엄마 아빠랑 즐겁게 주말을 보내는 손주들의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을 느끼면서, 천사처럼 예쁜 아기공주의 모습을 보게 될

다음 일요일 손녀의 백일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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