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월 14일에 태어난 우리 다솜이.
먹고 자고 먹고 자고 하더니 제법 똘똘해졌다.
가끔은 마치 할아버지의 얼굴이라도 익히려는 듯 빤히 쳐다본다.
열흘 동안 다솜이의 이름을 짓는 걸 보면서 깜짝 놀랐다.
아직 어린 줄 알았던 다솜이의 아빠와 엄마는 아기 이름을 지으면서
여간 정성을 쏟지 않았다.
한자 공부를 하고, 인터넷에서 작명 공부까지 하면서…
인터넷을 통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가며 다솜이의 이름을
세은(권세 세:勢, 풀빛푸른 은:蒑)으로 짓는 모습은 무척 대견스럽고
보기가 좋았다.
한편으로는 1980년 8월 내가 내 딸들의 이름을 지을 때
별 고민 없이 편한대로 대충 지었던 게 미안했다.
태명이 다솜이였던 내 손녀,
이제 정세은(鄭勢蒑)으로 출생신고까지 했으니
마침내 대한민국의 국민이 되었다.
오늘은 은행에서 통장까지 개설했다.
그것도 할아버지인 내가 40년이나 근무했던 우리은행에서…
아주 좋은 날, 좋은 時에 태어난 우리 세은(勢蒑)이가
무럭무럭 잘 자라기를
건강하고 행복한 사람이 되기를
우리 사회에 유익한 여성이 되기를
우리은행의 VIP고객이 되기를
소망해 본다.
우리 세은이가 맞을 사회가
지금보다는 좀 더 안전하고
밝은 세상이 되도록,
이 할아버지도 미약하나마
힘을 보태야지 하는 각오를 다지면서…
'내 손주들-천아, 보송이, 다솜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은규의 등원 (0) | 2015.04.10 |
---|---|
세은이의 50일 (0) | 2015.04.09 |
손주들의 설날 (0) | 2015.02.20 |
은규의 겨울 (0) | 2015.02.15 |
다솜이가 태어난 날 (0) | 2015.02.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