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개월이 지나도록 엉금엉금 기어다니기만 할 뿐
걸을 생각은 하지도 않던 우리 은규.
2월에 접어들면서 몇 발국을 떼더니 이젠 거침이 없다.
온 집안을 거의 뛰다시피 돌아다닌다.
원준이 형아랑 스키장에도 다녀오고
할아버지랑 꼬마 눈사람도 만들었다.
포근한 날이면 할머니랑 놀이터도 가고
즐겁고 행복한 겨울을 보내는 동안
이제 제법 말귀를 알아듣는다.
할머니께 과일을 갖다드리는 심부름도 할 줄 알고,
때론 "응가했다."면서 화장실로 향한다.
만삭의 이모가 "졸린다." 했더니,
"코∼자" 하는 은규가 우리를 놀라게 했다.
사물을 구별하면서
하나씩 기억하는 은규
어제 이종사촌 여동생이 태어나서일까
조금은 더 의젓해진 듯한 우리 은규.
어서 빨리 따뜻한 봄날이 왔으면 좋겠다.
우리 은규가 할아버지 손잡고, 할머니 손잡고
양재천이랑 시민의 숲을 누빌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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