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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고향길...

 

2012.07.14

주말을 맞아 집사람과 함께 고향에 다녀왔다.

지난 사월 초파일에 다녀왔으니 한달 반만이다.

그사이 부천에 사시는 형님은 두세번이나 다녀 가셨는데...

 

작년 말 아버님께서 돌아 가신 후,  혼자 계신 엄마를 대구에 있는 누나와 여동생들이 자주 찾아 가지만

장남인 형님께는 먼길을 더 자주 다니신다. 감나무 심고, 감나무에 약 치고, 제초작업도...

최근에는 틈틈히 농막을 짖고 있다. 당초 아버님께서 지으신 농기구 창고를 헐고

2층으로 지어 아래층에는 농기구 등을 보관하고 윗층에는 원두막 형태로...

손수 철재를 구입하고 용접하는 무척 힘든 작업을 혼자서 다 하셨단다.

 

아직 완성되지 않았지만 2층에 올라가보니 아주 시원하고 동네가 환히 내려다보여 풍광이 참 좋다.

엄마는 산중턱에 있어 우리시골에서 가장 높은 집이라며...매우 만족스러우신 것 같다.

2층에 간이 침대도 놓고 사랑방의 TV도 옮겨 놓으시겠다는 걸 보니 

여름에는 아예 농막에서 지내실 작정이 아닌지 모르겠다.

:

비가 조금 내렸지만 엄마와 집사람이랑 산소에 들러 아버지께 인사드리고,  

평소 엄마가 자주 뽑아 별로 없었지만 잔디 사이 사이에 자란 잡초를 뽑다가

요즘 유명해진 쇠비름 발효 재료를 찾아 온 밭을 헤메었다.

 

(우리 고향 표지석)

 

(우리 고향집)

 

(우리 엄마 자가용)

 

엄마가 밭에 가실 때만 타시는 전동차. 아버지 계시던 2년전 어느날 혼자 전동차를 타고 밭에 다녀 오시다가 전동차가 논두렁에 쳐박혀 밭일 하시던 다른 분이 없었다면 큰일 날뻔했다던데... 요즘도 틈만나면 전동차를

타고 아버지 산소에 가서 잔디 속 잡초도 뽑고 밭일을 하신다고 한다. 얼마나 자주 가시는지... 오늘 밭으로 가던 중 만나 엄마와 비슷한 연세의 장시아지매께 인사했더니 " 야야, 너그 엄마 산소에 그만가라 케라. 팔십 노인네가 너머지마 우얄라 카노?" 그러신다.

 

(형님이 만드시는 농막, 창문만 달면 거의...)

 

 (엄마가 틈만 나면 손질해 잔디가 잘 자란 아버지 산소)

 

 (아버지께서 남기신 보물 밭)

 

 

(효소용 쇠비름을 손질하시는 우리 엄마)

(우리 누나 생일축하 점심모임)

 

어제 밤부터 엄청 많은 비가 내린다.   대구에서 누나 생일을 축하하는 점심모임이 있다고 해 엄마를 모시고 갔다. 모레 화요일(2012.7.17)은 누나의 61번째 생일이니 회갑인 셈이다. 형님을 제외한 4남매와 조카가족들이 다 모였다. 오늘 같은 날...아버지 생각이 더 난다. 고생 많았던 누나가 오늘처럼 늘 건강하고 행복하길 빌면서 한정식을 맛나게 먹었다.  서울로 출발하기 전 막내동생을 따라 가 건강에 좋다는 혀 사혈을 했다.

동의보감에도 나오는 "금진옥액 사혈"이라고 하는 혀 사혈은 혀밑의 두개 정맥을 사혈해 어혈을 뽑는건데... 중풍예방, 만성적 두통, 동맥경화, 손발저림, 만성피로에 좋다기에 받았더니 혀의 혈관을 통해 한시간 동안 뭉친 핏덩이와 실타래 같은 핏덩이가 나오던데 그게 모두 어혈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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