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앞 공원의 주말 아침.
온갖 낙엽들이 공원을 뒤덮고 있었다.
빨강, 노랑 등 예쁜 모습으로 보는 이의 마음까지 물들이더니….
낙엽은 나무가 몸속에 들어 있는 물이 몸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기위해,
물이 빠져나가 는 통로인 잎을 떨어뜨린 거란다.
나무들이 낙엽을 만드는 것은 결국 자신의 일부를 희생시켜 전체를 보존하려는
적극적인 자기보호 방법인 셈이다, 아버지들처럼….
수북히 쌓인 낙엽을 보고 있노라면
나는 어릴때가 생각나고, 이제는 뵐 수 없는 아버지가 못내 그리워진다.
가스는 물론 연탄마저 없었던 그때 우리 고향에서의 땔감은 주로 나무였다.
그때 아버지가 산에서 지게로 해 오시는 둥구리(장작의 재료가 되는 통나무)와
생소나무가 땔감으로 제일이었지만, 갈비(솔가리-말라서 땅에 떨어져 쌓인 솔잎)
또한 이에 못지않았다. 연기가 별로 나지 않고 잘 타는 갈비불이 얼마나 알차던지….
나도 친구들을 따라 여러차례 까꾸리(갈쿠리)를 지게에 얹어 갈비를 하러 가곤 했다.
두 해 전까지 늦가을이면 아버지는 집안의 감나무는 물론 산 아래 감밭의 감나무에서
떨어지는 울긋불긋한 감잎이 색이 바래고 바싹 마르면 끌어모아 땔감으로 사용했는데….
지금쯤 고향집 마당에 나뒹굴고 있을 감잎도 이젠 바싹 말라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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