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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한 송년모임에서...

달력도 달랑 한 장만 남았다.

예년과 다름없이 12월로 접어들자마자 송년모임이 시작되었는데,

어제는 고교 동문중 우리은행 지점장 퇴직자들이 2년 전에 모여

퇴직 후의 친목도모를 위해 만든 "우리구덕 OB회" 송년모임이 있었다.

 

수 십년 전 마장동에 도축장이 있을 때부터

왕십리에서 고깃집으로는 「유래회관」과「대도식당」이 쌍벽을 이루었다는데…,

우리은행에서 상무까지 역임하신 후, 子會社의 대표로 재직중인

선배께서 모두를 「유래회관으로 초대했다.

 

수 십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유래회관.

주위는 왕십리 뉴타운 지역의 재개발 공사로 썰렁했지만  

식당은 입구부터 다녀간 저명인사들의 친필싸인이 가득 붙어있고

안은 고기 굽는 손님들로 가득찼다.

선약으로 참석치 못한 몇 명을 제외하고 10명의 선후배들이 모인

우리 방에도 마블이 알맞게 끼어 맛나게 보이는 한우고기가 들어왔다.

숯불에 석쇠를 올려 굽는 다른 고깃집과 달리  

유래회관은 냄비형태의 두꺼운 무쇠철판이었다.

두꺼운 철판을 충분히 달군 다음, 기름고기로 닦아내고

소고기는 한 번만 뒤집어 살짝 구워 먹는데,

육즙이 자르르 흐르는게 여간 맛있지 않았다.

 

맛난 고기를 실컷 먹어 속에 빈틈이 없을 것 같은데,

유래회관에서만 맛 볼 수 있는 '된장 칼국수'가 나왔다.

묽게 끓인 된장국에 칼국수를 넣어 끓였는데 구수하면서

깔끔한 게 정말 맛있었다.

한우도 좋았지만, 된장국수는 일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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