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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詩 놀이터

[詩] 어머니 기일

 

어머니 기일

                      돌담 이석도
  
아버지 마지막 길 떠나실 때
“나는 아이들 옆에 딱 3년만 더 있다
갈래요. 먼저 가셔서 기다리소.”
눈물로 눈 감기셨던 울 엄마
그 약속 지키신 날이다.
 
평생 갚아도
못다 갚을 은혜를 회상하는 오 남매
눈시울 붉히는 날이다.
 
열두 친손 외손
모락모락 모깃불 피어오르는 시골집과
할머니의 사랑을 추억하는 날이다.
 
열두 명의 증손주들
밤하늘에서 반짝거리는 별을 세다가
왕할머니 별 찾는 날이고

어머니 영정 앞 오 남매
다음 생에서는 서로 먼저, 엄마의
엄마 되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하는 날이다.

 

(2024. 5.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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