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름돌
돌담 이석도
깻잎 콩잎 차곡차곡 담은
항아리를 소금물로 채우신 어머니는
언제나 둥그런 돌멩이 하나
깨끗이 씻어 얹으셨지.
들뜨지 않고
제대로 고루고루 잘 익으라고
올려놓던 엄마의 누름돌
내 안에도 돌이 있다
오른쪽 콩팥에 하나 왼 콩팥에 하나
경거망동 늘 경계하라는 듯
들어앉은 돌멩이
20년이 훨씬 지났건만
이번 검진에서도 꼼짝 않은 걸 보면
난 아직도 나잇값 못하나 보다.
(2024. 5.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