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추의 남산
돌담/이석도
임인년 11월 한 일요일
갑오생 지공선사 여남은 명
남산에 오르자
하늘은 파랗게 커튼을 걷고
철갑 두른 아름드리 소나무들이
반갑게 맞을 적에
만산홍엽은 제 몸까지 풀어
흩뿌리며 가을 피날레
장식했다죠.
계묘년 가을엔
더 아름답게 단장하고
기다릴 테니 갑오 선사들 모두
다 올라와 칠순 잔치하라면서
빙그레 웃었다면서요.
(2022. 11. 20.)
☞ 지공선사(地空禪師): 지하철을 공짜로 타는
만 65세 이상의 노인을 이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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