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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詩 놀이터

[詩] 가을 청계산

가을 청계산

                           돌담 이석도

 

 

며칠 전까지는

소주 몇 병 폭탄주 몇 잔에도

끄떡없이 푸르싱싱하더만

 

오늘은 고작 막걸리 한 병

나랑 나누어 마시고 울긋불긋

온 얼굴 불콰한 청계산

 

술기운일까?

나이 탓일까?

언제나 말없이 듣기만 하더니

오늘은 술술술 그의

말문이 터졌다.

 

친구야,

피면 지는 것이 자연이고

늙으면 병드는 게 섭리지만

우짜든동 치매만은 피하시게.”

 

올라올 때마다 억만년 묵은

내 정기 나누어줄 테니

자주자주 오시게.”

 

(2022. 10.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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