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씨 되다
돌담/이석도
굿 샷!
굿 샷!
굿 샷!
굿 샷!
나이스 온!
나이스 온!
나이스 온!
나이스 온!
먼 거리부터 시작된 퍼팅
첫 번째 친구의 과감한 스트로크에
그의 공은 8미터를 데굴데굴 그대로 쏙
5미터 남짓 남았던
두 번째 친구의 공도 빙그르
홀컵을 한 바퀴 돌긴 했지만 골인
3미터쯤 남은 공을 닦던 친구가 말했다.
“공 두 개가 구멍을 넓혔으니 내 공도 들어가겠지”
은근히 친구를 약 올리고 싶었다.
“공 두 개가 꽉 막았으니 들어갈 틈 없을 걸”
하지만 세 번째 공도 땡그랑
1미터 살짝 넘는 거리의 내 공
캐디가 훅 라인이라며 홀컵 오른쪽 끝을 권하자
홀컵 오가던 나는 잽싸게 공을 툭…
“아…”
나는 공무원이었다.
(2022. 9.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