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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詩 놀이터

[詩] 만선

만선(滿船)

                            돌담/이석도

 

TV 프로 극한 직업

방어잡이 어선 선장 할아버지

바다에 나가기만 하면 늘 만선이다.

 

한 번은 걷어 올리던 어망이 터지고

또 한 번은 남의 그물과 얽히는 바람에

魚艙을 반밖에 채우지 못했던 그날

 

적은 어획량에 PD가 속상해 하자

그물에 걸려 죽은 잡고기들을 뒤따라오는

수백 마리의 갈매기 떼에 던져 주던

할아버지 껄껄껄 말한다.

 

많이 잡히는 날은

방어로 어창을 가득 채우고

악천후 악전고투 덜 잡힌 날엔 가족에게

무사히 돌아가는 행복함과 내일의

기대를 배에 가득 싣는다고···

 

(2022. 9.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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