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청원
돌담/이석도
제 친구는 무릎으로 왔었다고 하고
한 친구 부인은 허리로 왔다더만
제 아내에게는 눈으로 오더니
저에겐 귀로 오네요.
나잇길이 너무 많습니다.
그리고 너무 빠릅니다.
60km/h 이상이던 자동차의 일반도로
제한속도가 50km/h로 줄어들고
이면도로와 스쿨존 등에서는
30km/h로 늦추어졌듯이
느림이 미학 됐거늘
어찌 된 영문인지
하루하루가 다른 우리 몸을 해마다
지나가는 그들은 빨라도 너무 빠릅니다.
얼마 전만 해도 50km/h, 60km/h인 듯했는데
지금은 음속, 아니 아예 광속입니다.
천지신명님께 청원합니다.
제대로 맞고 제대로 보낼 수 있도록
나이의 통로를 일방통행 외길로 만들어 주세요.
예부터 늙으면 어린이가 된다고 하지 않습니까.
제한속도도 어린이 보호구역만큼 늦춰주세요.
(2022. 9.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