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獄
돌담/이석도
城을 쌓는 줄 알았다.
하지만 이내
城은 적을 막기 위한 것이라는 사실을 상기하고는
이제 主敵은 없다며 동해안 서해안 남해안 철망 다 걷어낸
나라님이 城을 쌓을 리 만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개미새끼 한 마리조차 드나들 수 없을 만큼
만리장성보다 촘촘히 돌 대신 철제 쌓곤 사이사이 수갑 든
순라군을 장기판의 병졸보다 더 세우고 있으니···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필사즉생 정신으로 열세 척의 배로 倭船 수백 척을
수장시켜 나라 구한 이순신 장군이 긴 칼을 빼어 들곤
동상에서 내려와 민초들에겐 여전히 동족상잔의 主敵 무리
괴뢰군 말살시킬까 봐 배달족의 聖雄을 가두어 두고
글눈 먼 백성까지 어여삐 여겨 훈민정음 창제하신 임금
용상에서 벌떡 일어나 언문 없던 시절 까막눈보다 우매한
좌익교 광신도 어깨 토닥이며 어리석음 일깨울까 봐 두려워
단군 이래 제일 聖君 세종대왕을 감금하기 위해 쌓았단다.
城이 아니라 監獄이란다.
(2020. 10.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