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반하장
돌담/이석도
지난봄엔
꽃 활짝 핀 유채밭을
깡그리 갈아엎어 버리더니
이번엔
자기들 손발을 꽁꽁 묶었다며
벤치, 평행봉, 그네, 정자는
다가서는 나를 밀쳐 낸다.
몹쓸 병 무서워 그런다는 걸
모르는 바 아니지만 지금 염병
코로나는 바로 너희 인간이
만들지 않았냐면서
근데 왜,
그 죄과를
자기들에게 뒤집어씌우냐며
울분을 감추지 않는다.
(2020. 9.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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