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면피 코로나에게 告함
돌담 이석도
역대급이었다는 마이삭도
마이삭보다 사나운 하이선도
사나흘 만에 물러가고
역대 가장 오래 있었다는 장마
경자도 숨겼던 파란 하늘 뭉게구름 햇살
다 되돌려주곤 두말없이 떠났는데
경자년 벽두에 온 네놈은
어찌 그리 몰염치하더냐?
너 반긴 사람 한 명 없고
너 붙잡는 이 하나 없는 줄 뻔히 알면서
무슨 부귀영화를 기다린다고
아직도 여기서 죽치는지···
떠나기만 한다면
네 악행은 우리 모두 잊을 테니
훔쳐간 우리 일상만 돌려주고
이제 그만 떠나시게.
나도 박수쳐 줄게.
(2020. 9.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