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돌담 이석도
하늘이 파란 속살을 드러낸 채
물 뚝뚝 떨어지는 솜을 꾹 짠 다음
탈탈 털어 새 솜처럼 펼쳐 널자
아내는 온 창문을 활짝 열어젖히곤
꿉꿉한 이부자리를 빨랫줄에 널고
나는
가슴을 활짝 열어
코로나 팬데믹으로 곰팡이 필 만큼
눅눅해진 마음을 꺼내 볕에 말린다.
(2020. 9.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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