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8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시인 김지하가 박근혜 후보지지를 선언하자 진보진영 문예인들이 김지하 시인을 변절자로 비난하는 기사로 메스컴을 달군 적이 있다. 김지하는 유신시대 사형선고까지 받았던 유명한 저항시인이고, 詩人 김지하 하면 '오적(五賊)'이 떠오를 만큼 유명한 시(詩)다.
'오적"은 원체 많이 들었던 詩의 제목이라 한번도 읽어보지 않았지만, 잘 아는 詩로 착각하고 있었는데 며칠전 초등친구가 초등카페에 올린 "김지하의 오적"을 읽어보고는 나의 무지함과 놀라움을 담아 내 블로그로 옮긴다.
첫째, 한번도 읽어보지 않았지만 오적'이란 詩도 당연히 우리가 평소 보는 詩와 비슷할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다. 숫제 단편소설 또는 풍자극의 한마당이다. 이런 詩를 '담시'라고 한다는데...
둘째, 제목이 '五賊'이라니 재벌과 정치인을 포함한 다섯류의 권력자를 도둑놈에 비유한 詩라는 점
은 알고 있었지만 비난의 강도는 생각 이상이다. 당시 권력자들이 김지하 시인을 얼마나 잡아
죽이고 싶었을까 알만하다. 오적이라 일컬어진 권력자의 입장은 그러했겠지만 관객인 대중의
입장에서는 얼마나 시원했을까... 감히 근처에 갈 수도 없는 권력층을 온갖 독설을 다 동원해
욕을 했으니 십년 체증이 내려 갔을 것 같다.
세째, 이렇게 부패뿐 아니라 권력자체에 저항한 김지하 詩人의 변심이 참 놀랍다.
진보층에서 는 변절자라 욕하지만 독재에 저항하고 민주화 운동에 앞장섰던 사람들이 반대편
으로 자리를 옮겨 간 사람들이 어디 한둘인가. 국회의원, 장차관을 한 정치인이 부지기수지고
대통령까지 되기도 했지만 이들을 변절자라고 비난하지는 않는다. 개혁과 진보를 부르짖었던
젊은이들 대부분도 50,60대가 되면서 보수색층으로 돌아서는 게 일반적인 흐름이거늘 지난
젊은 날 독재에 저항했다고 죽을때까지 저항해야 한다는 논리, 저항 대신 변화를 모색한다고
변절자라 비난함은 지나친 억지가 아닌가 싶다. 바깥에서 저항하면서 싸우면서 바른세상으로
의 개혁을 원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개혁을 포기하느니 차라리 상대방 진영안으로 들어가
주위를 조금씩 조금씩의 변화의 물을 들인다면 最善은 아닐지라도 바람직한 次善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김지하의 전향(轉向) 섞인 변화에 존경하는 마음으로 박수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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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는 초등카페에서 옮겨 온 글)
오적(五賊)
1 시(詩)를 쓰되 좀스럽게 쓰지 말고 똑 이렇게 쓰럇다. 내 어쩌다 붓끝이 험한 죄로 칠 전에 끌려가 볼기를 맞은 지도 하도 오래라 삭신이 근질근질 방정맞은 조동아리 손목댕이 오물오물 수물수물 뭐든 자꾸 쓰고 싶어 견딜 수가 없으니, 에라 모르겄다 하나 쓰것다. 옛날도, 먼 옛날 상달 초 사훗날 백두산아래 나라선 뒷날 서울이라 장안 한복판에 다섯 도둑이 모여 살았겄다. 남북 간에 오종종종종 판잣집 다닥다닥 게딱지 다닥 코딱지 다닥 그 위에 불쑥 사람마다 뱃속이 오장 육보로 되었으되 그간에 일취월장 묘기(妙技)를 어디 한번 서로 겨룸이 어떠한가
재벌이란 놈 나온다 장갑해 끼고 금시계, 금반지, 금팔지, 금단추, 금넥타이 핀, 금카후스보턴, 금박클, 금니빨, 금손톱, 금발톱, 금작크, 금시계줄. 디룩디룩 방댕니, 불룩불룩 아랫배, 방귀를 뽕뽕 뀌며 아그작 아그작 나온다 마늘 곁들여 나름 세금받은 은행돈, 외국서 빚낸 돈, 왼갖 특혜 좋은 이권은 모조리 꿀꺽 이쁜 년 꾀어서 첩 삼아 밤낮으로 작신작신 새끼 까기 여념 없다. 수두룩 까낸 딸년들 모조리 칼 쥔 놈께 시앗으로 밤참에 진상하여 잡고 천(千)원 공사(工事) 오 원에 쓱싹, 노동자 임금은 언제나 외상 외상 둘러치는 재조는 손오공 할애비요 구워 삶는 재조는 뙤놈 술수 빰 치겄다. 곱사같이 굽은 허리, 조조같이 가는 실눈, 쪽 째진 배암 샛바닥에 구호가 와그르르 혁명이닷, 구악(舊惡)은 신악(新惡)으로! 개조(改造)닷, 부정 축재는 축재 부정으로! 근대화닷, 부정 선거는 선거 부정으로! 중농(重農)이닷, 빈농(貧農)은 잡농(雜農)으로! 건설이닷, 모든 집은 와우식(臥牛式)으로! 사회정화(社會淨化)닷, 정인숙(鄭仁淑)을, 정인숙(鄭仁淑)을 철두철미 하게 본받아랏! 째보표야, 올빼미야, 쪽제비야, 사꾸라야, 유령(幽靈)들아, 표 도둑질 성전(聖戰)에로 총궐기하랏! 손자(孫子)에도 병불(兵不) 후사, 치자즉도자(治者卽盜者)요 공약즉공약(公約卽空約)이니
고급 공무원 나온다. 다른 손은 땡큐땡큐 책상 밑엔 지폐 뭉치. 높은 놈껜 삽살개요 아랫놈껜 사냥개라, 공금은 잘라먹고 뇌물은 청(請)해 먹고, 내가 언제 그랬더냐 흰 구름아 물어보자 요정(料亭) 마담 위아래로 모두 별탈 없다더냐. 장성(長猩) 놈이 나온다 감아 시커먼 개다리를 여기차고 저기차고 엉금엉금 기나온다 장성(長猩)놈 재조 봐라 신출귀몰(神出鬼沒)
마지막 놈 나온다 허옇게 백태 끼어 삐적삐적 술지게미 가득 고여 삐져 나와 추접무화(無化) 눈꼽 낀 눈 형형하게 부라리며 왼손은 골프채로 국방을 지휘하고 깔짝깔짝 쓰노라니 호호 아이 간지럽사와요 현해탄에 다리 놓아 가미사마 배알하잣! 예산에서 몽땅 먹고 입찰에서 왕창 먹고 행여나 냄새 날라 질근질근 껌 씹으며 켄트를 피워 물고 외래품 철저 단속 공문을 휙휙휙휙 내갈겨 쓰고 나서 어허 거참 달필(達筆)이다. 자네 핸디 몇이더라?
포도대장 물러선다 포도대장 거동봐라 눈깔 마빡에 주먹혹이 뛸 때마다 털렁털렁 열십자 팔벌이고 멧돌같이 좌충우돌, 사자같이 으르르르릉 이놈 내리훑고 저놈 굴비 엮어 모두 쓸어모아다 꿀리고 치고 패고 차고 밟고 꼬집어 뜯고 물어뜯고 업어 메치고 뒤집어 던지고 꼰아 추스리고 걷어 팽개치고 때리고 부수고 개키고 까집고 비틀고 조이고 꺾고 깎고 벳기고 쑤셔대고 몽구라뜨리고 오줌탄 뜸물탄 석탄 백탄 모조리 갖다 늘어놓고 어흥 - 발발 전라도 갯땅쇠 꾀수놈이 발발 오뉴월 동장군(冬將軍) 만난 듯이 발발발 떨어댄다. 다 합쳐서 오적(五賊)이 그 아니냐. 아이구 난 날치기 아니요 쪼코렛팔이 다 합쳐서 외래품 팔아먹는 오적(五賊)이 그아니냐 농사로는 배고파서 돈벌라고 서울 왔소. 내게 죄가 있다면은 시방 동빙고동에서 도둑시합 열고 있오. 그러허나 아무리 죽을 지경이라도 사(死)는 사(私)요, 공(功)은 공(公)이라 정원수(庭園樹)에 백만 원짜리 외국(外國)개 천만 원짜리 수석 비석(瘦石肥 石), 천만 원짜리 석등석불(石燈石佛), 일억 원짜리 붕어 잉어, 일억 원짜리 참새 메추리, 문(門)도 자동, 벽도 자동, 술도 자동, 밥도 자동, 계집질 화냥질 분탕질도 자동자동 여대생(女大生) 식모두고 경제학박사 회계 두고 임학(林學)박사 원정(園丁)두고 경제학박사 집사 두고 가정 교사는 철학 박사 비서는 정치학 박사 미용사는 미학(美學) 박사 박사 박사 박사 박사 에어컨 넣고, 새들 행여 죽을세라 새장 속에 히터 넣고, 개밥 행여 상할세라 개집속에 냉장고 넣고, 대리석 양옥(洋屋)위에 조선기와 살쩍 얹어 기둥은 코린트식(式) 대들보는 이오니아식(式) 선자추녀 쇠로 치고 굽도리 삿슈 박고 내외분합 그라스룸 석조(石造)벽에 갈포 발라, 앞뒷퇴 널찍 터서 복판에 메인홀 두고 알 매달아 부연얹고 기와 위에 이층 올려 이층 위에 옥상 트고 살미살창 가로닫이 도자창(盜字窓)으로 지어놓고 안팎 중문 솟을대문 페르샤풍(風), 본따 놓고 목욕탕은 토이기풍(風), 돼지우리 왜풍(倭風)당당 집 밑에다 연못 파고 연못 속에 석가산(石假山), 대대층층 모아놓고 열어 재킨 문틈으로 집안을 언 듯 보니 자개 케비넷, 무광택 강철 함롱, 봉그린 용장, 용그린 봉장, 삼천삼백삼십삼 층 장 카네숀 그린 화초장, 운동장만한 옥쟁반, 삘딩같이 높이 솟은 금은청동 놋촉대, 전자시계, 전자밥그릇, 전자주전자, 전자젓가락, 전자꽃병, 전자거울, 전자책, 전자가방, 쇠유리병, 흙나무그릇, 이조청자, 고려백자, 거꾸로 걸린 삐까소, 옆으로 붙인 샤갈, 석파란(石坡蘭) 은 금칠액 틀에 번들번들 끼워놓고, 산수화조호접인물 (山水花鳥蝴蝶人物) 내리닫이 족자는 사백 점 걸어 두고, 산수화조호접인물 (山水花 鳥蝴蝶人物) 팔천팔백팔십팔 점이 한꺼번에 와글와글, 씨운테레비, 화류문갑 속의 쏘니 녹음기, 대모책상 위의 밋첼 카메라, 산호책장곁의 알씨에이 영사기, 호박필통에 꽂힌 파카 만년필, 촛불 켠 샨들리에, 피마주 기름 스탠드라이트, 간접 직접 직사 곡사 천장 바닥 벽 조명이 휘황칸칸 호화율율. 여편네들 치장 보니 청옥 머리핀, 백옥 구두 장식, 황금 부로취, 백금 이빨, 밀화 귓구멍 마개, 호박 밑구멍 마개, 산호 똥구멍 마개, 루비 배꼽 마개, 금파 단추, 진주 귀걸이, 야광주 코걸이, 자수정 목걸 이, 싸파이어 팔지, 에머랄드 팔지, 다이야몬드 허리띠, 터키석 안경대, 유독 반지만은 금칠한 삼원짜리 납반지가 번쩍번쩍 칠흑 암야에 횃불처럼 도도 무쌍(無雙)이라! 꿩 지느라미 말림, 도미날개지짐, 조기 발톱 젓, 민어 농어 방어 광어 은어 귀만 짤라 회무침, 낙지해삼비늘조림, 쇠고기 돈까스, 돼지고기 비후까스, 피 안뺀 복지리, 생율, 숙율, 능금, 배 씨만 발라 말리면서 금딱지로 싸놓은 것, 바나나 식혜, 파인애플 화채, 무화과 꽃잎 설탕 버무림, 롱가리트 유과, 메사돈 약과, 사카린 잡과, 개구리알 구란탕, 청포 우무, 한천묵, 괭장망장 과화주, 산또리, 계당주, 샴펭, 송엽주, 드라이찐, 자하주, 압산, 오가피주, 죠니워카, 구기주, 화이트호스, 신선주, 짐빔, 선약주, 나폴레옹 꼬냑, 약주, 탁주, 소주, 정종, 화주, 째주, 보드카, 람주(酒)라! 가로되 정연하기 성인군자의 말씀이라 만장하옵시고 존경하옵는 도둑님들! 또 바라옵니다. 내내 잘살다가 어느 맑게 개인 날 아침, 커다랗게 기지개를 켜다 갑자기 벼락을 맞아 급살하니 이때 또한 오적(五賊)도 육공(六孔)으로 피를 토하며 꺼꾸러졌다는 이야기. 허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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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지하 '오적(五賊)'◈
1970년 5월 《사상계》에 발표된 작품이다. 담시(譚詩)라는 독창적인 장르를 택해 전통적 해학과 풍자로 사회 현실을 날카롭게 비판한 풍자시이다.
1970년대 초 부정 부패로 물든 한국의 대표적 권력층의 실상을 을사조약 당시 나라를 팔아먹은 오적(五賊)에 비유해 적나라하게 풍자함으로써, 문단에 파문을 일으키며 김지하라는 시인의 존재를 널리 알린 문제작이다. 이 작품을 발표한 《사상계》는 폐간되고, 작가와 편집인 등이 국가보안법 위반이란 죄목으로 구속되기도 했다.
시인은 이 작품을 통해 1960년대의 시에 대한 강렬한 비판 의식을 담아내고 있다. 작품 속에서 일제 통치 시대의 수혜 특권층이라고 할 수 있는 재벌, 국회의원, 고급 공무원, 장성, 장차관을 '오적'이라 일컫고, 이들을 모두 '犬(개 견)'자가 들어가는 신조어 한자로 표현함으로써 인간의 탈을 쓴 짐승으로 등장시킨다. 짐승스런 몰골의 다섯 도둑들이 서울 장안 한복판에서 도둑질 대회를 벌이는 것으로 사건을 전개시키며 고대소설처럼 등장 인물들을 차례대로 풍자해 나간다
재벌과 국회의원, 고급 공무원, 장성, 장차관 들의 부정부패와 초 호화판의 방탕한 생활은 통렬한 풍자를 통해 그 실상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게다가 부정 부패를 척결할 임무를 부여받은 포도대장(경찰 또는 사법부의 비유)이란 인물은 나라 망신시키는 오적을 잡아들이기는커녕 오히려 그들에게 매수되어 오적을 고해바친 죄 없는 민초 '꾀수'를 무고죄로 몰아 감옥에 집어넣고 자신은 도둑촌을 지키는 주구로 살아간다. 작가는 포도대장과 오적의 무리가 어느 날 아침 기지개를 켜다가 갑자기 벼락맞아 급살한다는 고전적 기법으로 이야기를 끝맺는다.
이 시는 일제 강점기라는 암울한 시기에 소실되어버린 민족의 가락을 되찾아 계승하고 발전시키려는 뚜렷한 목적 의식 아래 씌어진 작품이다. 창작 서사시로서 한국의 현대시문학사에 '담시'라는 새로운 형식과 전통적인 풍자 기법을 되살렸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이야기를 소리로 형상화함으로써, 특권 지배층을 날카롭게 공격하고 피지배계층의 한을 드러낸 점과 판소리를 계승 발전시킨 점은 높이 평가된다.
"꼭 읽어야할 현대시 222선"에서 퍼왔습니다
이 시는 1970년 5월 '사상계'를 통해 '담시'라는 독창적인 이름으로 발표, 파문과 물의를 일으키며 김지하라는 이름을 세상에 알렸다.
'오적'은 민중의 집단적 창조력에 의해서 긴 역사적 과정을 거쳐 완성된 예술 형식의 하나인 판소리 양식으로 뒷받침되어 있으며, 일제 식민 통치의 암흑기 속에서 쇠잔하고 소실되어 버린 민족의 가락을 되찾아 계승하고 발전시키려는 뚜렷한 목적 의식 아래 씌어졌다. 그것이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을 뿐만 아니라 민족 문학의 새로운 진로에 큰 빛을 던져 주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따라서 이 시를 대할 때에는 그 안에 담긴 내용 못지 않게 양식과 가락에 대해서도 크게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담시란 '단형 서정시보다 길고 단편 소설보다 짧은' 길이 속에 당대의 정치적 문제를 기습적으로 전달하는 '이야기 시'의 독특한 장르이다. 기습성(담시의 발표 연도와 정치적 사건의 맥락에서의), 공격성(반민중적 소수 집단을 향한 정치적 풍자시라는 점에서), 이야기 전달성(담시의 형식적인 면과 감추어진 진실의 폭로라는 의도에서) 등의 특성을 지닌 이 새로운 장르의 출현은 역사적 현실의 가장 첨예한 내용의 요청에 부응하려는 시도에서 그 정당성을 지닌다.
'오적'을 보면 대뜸 느낄 수 있는 것이, 이 작품의 핵심은 표면 구조에 있지 않고 심층 구조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오적이라고 못 박은 사람들 즉 재벌, 국회의원, 고급 공무원, 장성, 장차관이란 한 마디로 말해서 일제 식민 통치의 수혜 특권층이라 할 수 있다.
이 오적을 통해서 의도한 바는 이 작품에 그린 과장되고 희화화되고 풍자의 대상이 된 모든 인물들의 행태가 바로 불식되지 못한 일제 식민 유산의 부산물로, 진정으로 자율적이고 근대화된 통치 질서를 이 땅에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식민 잔재의 완전한 청산을 통한 새로운 인간에 의한 새로운 통치 이념의 구현이 필요하다는 방향 제시였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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