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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보여행, 여행, 등산...

이륙산악회의 기해년 첫 산행

2019. 1. 13. 일요일

이륙산악회의 새해 첫 산행일이다.

오늘 오를 山은 용마산과 아치산이라 집합 장소는 용마산역 2번 출구.

10시가 되어 이륙산악회 김귀동 대장이 출발을 명하자

회원들이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는데

그 인원이 무려 17명

근 10년 동안 매월 한두 번은 꼭 오르는 우리 이륙산악회.


지금까지의 산행에서 가장 많이 참석했던 인원이 15명이었으니

기해년 첫 산행부터 기록을 갱신했으니 모두들 기분 만땅…

나이를 먹을 수록 건강을 챙기기 때문에 단순히 식당에서 만나 먹고 마시는 모임보다는

등산, 헬스, 수영 등 건강을 찾아 모이는 사람들이 많아진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육십 대 중반의 우리 나이도 이제 그 나이대에 들어선 모양이다.


지하철 역을 벗어나서 만난 

10여 명의 재경 동문 산악멤버들과 수인사를 나누곤

용마산 폭포공원을 배경으로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한 다음에 걷는 용마산 오름길.

눈에 많이 익었다 싶더니 몇 미터도 걷지 않아 어제 일처럼 기억이 났다.

오늘의 산행코스는 우리 이륙산악회에서 송년산행 시 걸었던

용마산역-용마산-아차산-아차산역 코스. 


2017년 12월 10일의 송년산행

그때는 제법 눈이 쌓여 있어 겨울산행 답게 참 좋았었는데…

오늘은 영 '아니올시다.'다. 하얀 눈은 고사하고 얼마나 가물었던지 먼지만 폴폴∼

게다가 사흘 추위 뒤에는 나흘이 따뜻하다는 삼한사온(三寒四溫)은 어디로 가버렸는지,

이 자리를 꿰찬 삼한사미(三寒四微: 3일 춥고 4일 미세먼지)란 천하에 몹쓸 놈이

사나흘 째 눈앞을 뿌옇게 하고 목을 칼칼하게 괴롭히는 아침이었다.


하지만 나무 많은 산속은 괜찮겠지 하는 기대와

땀 흘린 뒤에 우정을 담아 마시는 하산주의 시원달콤함에

대한 기대감이 우리의 발걸음을 가비얍게 했으니…

출발∼


우리 이륙산악회원들이 선후배 동문들과 용마 폭폭공원을 배경으로 촬영한 기념사진


2017. 12. 10.에 있었던 이륙산악회 송년 산행 때의 용마산 오르는 길은 이처럼 눈이 아름다웠는데


첫눈이 기록적으로 많이 내려 올겨울엔 눈이 너무 많으면 어쩌나 걱정까지 했었더니

큰눈은커녕 비조차 내리지 않아 겨울가뭄이 예사롭지 않단다, 산불 걱정도 많단다.

등산로도 얼마나 메말랐던지 가는 곳마다 폭닥폭닥 하고 먼저만 폴폴



이번 산행에서의 용마산 정상

 



파란 하늘 밑부부늘 짙은 안개처럼 두른 미세먼지 띠

아차산 산행의 큰 자랑 중 하나가 한강 조망인데

그 아름답던 아차산의 한강 조망을 며칠 째 계속된 미세먼지가 이렇게 망쳐버렸다.

미세먼지 없는 세상, 그렇게 파랬던 예전의 서울 하늘은 언제 다시 오려나?


즐거운 간식시간

삶은 계란, 포도, 토마토, 사과, 배, 과자 등이 입맛을 돋우고…


- 산행인원 기록갱신에 앞장선 이륙산악회의 17용사들 -

이석도, 이종성, 최동효, 김영문, 이홍희, 신종진, 계종걸, 허남준, 박대승, 이풍규, 전태호

한옥봉, 김석진, 박재갑, 김영호, 박삼수, 김귀동



하산해서 지하철 아차산역 부근의 맛집에 도착했더니

우리 일행을 맞는 반가운 얼굴이 있었는데…

바로 전날 아들의 결혼식을 치른 재경 동기회의 회장이었다.

2018년 작년의 신년 첫 산행 뒷풀이에도 참석해 우리 산악회의 발전을 소망하면서 식비 일체를 스폰하고,

작년 11월에 있었던 우리 산악회의 베트남 판시판 산행 행사에도 무사고를 기원하며 금일봉을 쾌척더니

전날 있었던 아들 결혼의 뒷풀이 등으로 무척 바쁠 텐데도 불구하고 이번 기해년 첫 산행 뒷풀이에도

만사를 제치고 깜놀 나타나 맛난 식사 등 일체를 스폰했다.


김정수 재경 동기회장의 인사말과 건배제의




김귀동 산악대장의 답사와 건배제의


김석진 판시판대장이 가져온 죠니워카블루 1.5리터와 소주, 맥주로는 간에 기별도 안 갔는지

2차 호프집에서 또 마시고, 또 마셨지만, 이 정도야 예전에 비하면 안 마시는 편이란다.




평소의 산행에 비하면 2/3에도 못 미치는 짧은 코스라 아쉬움을 남긴 산행이었지만 

새해의 기운을 가슴에 담으면서 건강과 행복은 물론 변함없는 우정을 기약하는,

우리 이륙산악회의 기해년 첫 산행.

행복 만땅 산행이었다.